태어나서 처음으로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게재하며 항의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1일 단식에 동참하며 미션 네 가지를 부여받고 오늘 드디어 모두 끝냈다."박근혜 대통령은 부디 마지막 세 번째 골든타임을 놓치지 마십시오."란 제목.
박근혜 대통령은 부디 마지막 세 번째 골든타임을 놓치지 마십시오.
0416 세월호 대참사 이후 온 국민이 아빠와 엄마, 형과 누나, 언니와 동생이 되어 함께 아파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어느 시점인가부터 여야 정치인들을 비롯한 일부 근본주의 성향의 종교단체들이 가세해 유가족들의 슬픈 자리를 이용하며 자신들의 숨겨진 욕망을 채우며 대중을 선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으면서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며 호도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충분히 알려진 것처럼 이런 일들은 유가족들의 입장과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의사자 지정이나 특례입학 같은 사안들은 유가족들에게서 비롯된 것이 전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불순한 세력이 개입된 탓인지 적지 않은 국민들의 편견과 오해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습니다.
성서의 예수님조차 40일 동안만 단식했는데, 오늘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초인적인 의지로 41일째 단식을 이어가며 단 한 가지만 줄기차게 요청하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세월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다시는 그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특별법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 진실을 밝혀달라는 것입니다. 이런 요청은 그동안 정치인들이 오염시켜 부정적인 뉘앙스를 물씬 풍기는 소위 말하는 ‘정치적인 행동’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무슨 대단한 특권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진실만을 밝혀달라는 것입니다.
< 너무 다른 두 아빠 >
언제든지 찾아와 고충을 털어놓으라는 박대통령과 청와대는 도대체 무엇이 그리도 두려운 것입니까? 도대체 왜 청와대 철문을 꽁꽁 걸어 잠궈놓고 유민 아빠 김영오씨와 유가족들의 발걸음을 줄기차게 외면하고 있습니까? 어제도 비닐 한 장을 의지한 채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 밤을 지새운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부르짖음과 호소를 당신들은 몰인정하게 거부했습니다. 국민들은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달라며 권력을 당신들에게 넘겼습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마치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처럼 비폭력적 평화의 저항을 하고 있는 한 국민의 정의로운 몸짓을 파렴치하게 무시만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6일 광화문 시복식 현장을 밀물처럼 꽉 메웠던 100만의 인파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당일 오후 썰물처럼 빠져나간 후 텅 빈 광화문 광장과 외로운 그 공간에 둥그러니 놓인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텐트 하나를 보았습니다.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고 아팠는지 모릅니다. 소외받고 버림받은 불쌍한 한 아빠를 5년의 통치 권력을 가진 이들이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5일에 불과한 체류기간을 가졌던 프란치스코 교종은 달랐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마치 성서말씀 가운데 ‘앞을 보지 못한 이’가 절규했던 그 외침처럼 ‘파파’하며 부르짖었던 한 사나이와 교종의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이 곧바로 차에서 내려 유민 아빠의 두 손을 어루만졌던 그 순간을 저는 도저히 잊을 수 없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 순간을 포착한 사진과 동영상은 마땅히 2014년 최고의 사진과 동영상으로 선정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제 8월 16일 오후에 텅 비었던 광화문 광장은 이제 많은 시민들이 함께 모여 힘을 보태며 여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유민 아빠는 역사의 예수님도 하지 않았던 41일의 단식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을 차마 외면하지 못한 많은 시민들이 줄을 잇고 광화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쓰러져 병원에 호송된 후 광화문 광장 한 켠 자물통이 꽉 채워진 김영오씨의 빈자리를 이제 시민들이 더불어 채우고 있습니다. 저도 교회의 목사로서 이웃의 아픔과 고통의 부르짖음에 응답해 22일 광화문에서 1일 단식을 하며 작은 힘을 보태며 동참했습니다. 저는 종교인으로서 0416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오늘의 고통은 새로운 사순절로 승화시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는 월요일부터 40일 동안 하루 한 끼니씩 단식하며 기도를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은 가수 김장훈씨의 표현처럼 불행히도 이미 두 번째 골든타임을 놓쳤습니다. 그러나 아직 세 번째 골든타임이 남아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부디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병실을 찾아가 두 손을 꼭 잡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하십시오. 이것이 이제 마지막 남은 세 번째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유일한 길입니다. 부디 유민 아빠를 죽음에 빠뜨리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단 한 명 오직 당신만이 유민 아빠의 죽음을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민 하석범 목사 올림.
* 어제 광화문 종교인 단식장에는 뉴스앤조이 김종희 대표, 새맘교회 박득훈 목사, 환경연대 양재성 목사, 나눔과 미래 송경용 신부, NCC 김영주 목사, 여러 목사님들과 그외 원불교 교모님들, 가톨릭 문규현 신부님과 여러 수녀님들이 함께 동참했다. 이제 다음 주부터 2단계 미션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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