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나쁘지 않은 개인적인 경험이었다.
다만 사전 예고가 없어 초등 대처가 조금 미흡했을 뿐!
갑작스러운 정전에 단수까지~
마치 민방위훈련이라도 하는 듯 ..
머리감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고.
세수와 양치질이 문제인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뭐, 해병도 훈련까진 아니지만.
냉장고 문을 열어
친환경(?)냉장 보리차를 꺼내 간단히 해결했다.
오 이런! 엘리베이트~
거기까지 미처 생각지 못했다.
정전 때 제일 큰 문제는 역시 엘리베이트 안이다.
혹시나 아침 출근과 등교 길에 사람들이 갇혀있진 않았을까.
예전에 겪었던 당황스러움과 짧은 공포감이 되살아난다.
괜찮았어야 할 텐데..
제아무리 명품아파트인들 무엇하랴.
단전되는 순간 모두 원시시대로 되돌아갈 뿐~
다행히 21층에서 9층으로 이사 온 혜택을 예기치 않게 누린다.
터벅터벅 걸어내려 오는 길이 훨씬 가볍다.
금방 1층이다~
6년 전 처음 이사 왔던 무렵을 다시 상기하는 하루~
베란다 샷시는 설치되지 않았고
몇 차례 연기된 입주 시기도 이미 통제선 밖으로 넘어갔다.
임시방편으로 마련된 비닐 탓에
마치 수용소 막사 같은 생활조차 경험했지 않았던가.
강남아파트와 비닐의 조화라~
개가 사람물면 뉴스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이 개를 물어야 곧 뉴스가 되는 법~
당시 9시 뉴스에 화려한(?) 모습으로
드디어 처음 등장했던 리센츠~
이상하게 오늘은 그리 기분은 나쁘지 않다.
너무 많이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살았음에
미안한 마음까지 생겨난다.
덕분에 민방위 훈련 잘했다.
그러나 이는 분명히 개인적으로 승화시킨 기억일 뿐이다.
이제 구조를 살펴보아야 할 차례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된다.
왜 이런 일이 생겨났는지,
관계자들이 사건에 적절하게 대처했는지,
만일 문제가 발견되면,
대처 매뉴얼도 재점검해야 되고,
곤경을 겪은 이들에게도 적절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까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오늘은 입주민의 권리를 갖고
입주자대표위와 관리사무소에 항의를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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