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빛 인문종교 아카데미

20대총선 관전평(투표 집계 종결 전)

조슈아하 2016. 4. 14. 19:20

두번 멘붕 끝에 이런 반전의 날도 오는구나. 그동안 줄곧 시민을 졸로만 보며 폭정을 거듭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을 향해 투표로 심판을 가했다고 볼 수 있다.

 

 

"새정치"의 부재 속에 거듭된 추락에도 불구하고 안철수와 국민당의 약진은 다소 놀랍지만 이른바 "호남의 세속화"가 실현된 셈으로 의미를 축소하고 싶다. 수도권 서울경기에서 안철수 외에 단 1석도 건지지 못한 것을 토대로 냉정하게 판단하면 그렇다는 말이다.(이건 최종 1석 확보)

 

페친 이광수 교수의 언급처럼, 나 역시 그동안 줄곧 간직해온 광주와 호남을 향한 빚을 오늘부로 편히 내려놓으려 한다. 그분들도 이제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된 것 같다. 흙먼지 이는 세속의 땅 위에서 지상파와 종편 뉴스에 고스란히 노출된채 권력이 쏟아내는 메세지에 영향받는 평범하고 세속적인 사람들로 보이기에 하는 말이다.

 

"성서 무오류설"처럼 과도하게 자리매김한 무거운 그 굴레를 이젠 벗고, 또 벗길 때도 되지 않았는가 싶다. 페친 박영호 교수는 "호남의 비신화화"를 언급했다. 노파심에서 첨언하면 나뿐만 아니라 박영호 교수 또한 "세속화""비신화화"란 신학 용어를 "부정적"이 아닌 "긍정적" 의미로 사용했으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반면에 더민주는 나름 새누리에게 철퇴를 가하며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부산경남에서 약진하며 충청 호남 강원 뿐만 아니라 호남에게 버림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호남을 포함해 명실공히 전국 정당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한 것으로 의미부여를 하고 싶다. 그 점은 분명히 축하할 일이다. 물론 아직은 출구조사를 기반한 느낌적 느낌이기에 예단하기엔 다소 이른 시점이지만...

 

이제 문재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광주에서 했던 말은 광주에게 버림받은 "새 광주의 맥락"에서 재해석하면 어떨까싶다. 정치 영역에 종교의 "도덕"을 과도하게 투사시킬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어제는 잊고 대권을 향해 그냥 앞으로 달려가도 나는 지지할 작정이다. 남이야 어떻게 하든 "정치인" 문재인에게 나는 그렇다는 말이다.